내가 열시간 기도에 도전했을 때 내겐 한가지 소원이 있었다.
열마리 낙타에게 물을 먹이고 그 낙타를 타고 이삭, 신랑앞에 서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열시간이라는 기도의 헌신은 영적인 것이라면 내 마음속 소원은 지극히 현세적인 것이 아니었던가?
주님께서 이것을 모르실리가 있겠는가?
그런데도 그분은 침묵하셨다.
그렇게 될거라고 믿고 그 열시간의 기도와 기도를 하기위한 삶의 주변정리, 낮아짐, 가난함, 인내, 그리고 눈물
사역자로서 사역의 내려놓음
다 감수했다.
그런데 지금 주님은 내게 그 결혼을 포기하라고 강권하신다.
그것도 억지로가 아니라, 당신이 내게 해주신 사랑의 깊이를 깨닫게 하시고나서
그리고 내가 지금껏 주님께 지은 모든 죄에 대한 피뿌림의 완전한 속량의 능력을 심령으로 철저히 받아들인 바로 같은 날
조금의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으시고 말씀하신다.
네 서원을 이제 이행하라고!
지금의 세계선교를 위한 동역자들을 만나기 5년전에 금식하며 드렸던 간절한 서원!
주님! 이삭과 이스마엘이 주 예수님 안에서 하나되는 선교의 완성을 이룰 동역자를 주십시오.
그리하시면 그와함께 반드시 이루곘습니다.
그리고 동역자와 예수님 앞에 산제물이 되어 저를 주장하지 않고 반드시 이 일을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 거듭된 서원기도를 드렸을때 난 우리교회, 나와 남편이 힘을 모아 이룰교회적 선교를 꿈꾸고 있었다.
기도하는교회와 박전도사님의 기도와 가르침은 나의 모든 것을 뿌리째 뒤집어 엎어버리셨다.
세상적 관점에서보면 속상한 것이고 영원의 관점에서보자면 은인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예수님은 절대로 자신의 영광을 사단에게 빼앗기지 않으신다. 내가 비록 어린 관점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었다고 하더라도 주님은 그정도의 기도의 수준에 이르게되면 나를 포기하게 될것이고 주님 음성을 분별하게 될 것이며 무엇이 종국적으로 나와 하나님나라에 이익이 된다는 것을 내가 알아 들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계셨다.
번제는 헌신제사이다.
번제와 기도는 뜻이 같다.
번제는 태워 드리는 제사이다. 태우되 각을 떠서 기름과함께 완전히 태워 드리는 제사.
계시록 8장에서 기도를 표현할 때도 같은 표현이 나온다.
성도의 기도가 향기가 되어 하나님 보좌 앞에 올라간다고.
언젠가 한 오년전쯤 꿈을 꿨다.
저 그림처럼 생긴 번제단에 연두색 살이찐 아주 큰 애벌레들이 불에 타고 있었다. 그 중 한마리를 옆에 서 있던 내가 꺼내 들어보았다.
그런데 그 벌레는 꺼내자 나무 둥거지로 변해서 불이 활활타고 있었다.
성령의 불쏘시개란 표현이 생각났다.
그후 오랜시간 동안 그 꿈의 깊은 의미를 몰랐다.
주님이 주시는 것은 언제나 그렇다.
성경의 깊은 진리는 자기가 그렇게 살고 헌신할 때에야 비로소 내것이 된다.
지금, 이번 주일에 주님의 엄중한 경고의 음성을 들었다.
언제까지 너의 서원 이행하기를 연기하고 있겠는가?
지난 13년간 아니 어쩌면 성인이 되고 난 이후 줄기차게 소원했었던 결혼
그냥 안해야지!가 아니라 번제로 태워서 기도의 향기가 되어 하나님 보좌에 올리라고 하신다.
이 땅에서 내가 존재했던 유일한 소망이었는데
그것을 포기하라고 하시네
그냥 내가 선택할 수 있었을 땐 믿음이었는데 이젠 그런 수준이 아니다.
자원제이지만 분명 속죄제로서의 헌신이다.
그리고 그렇게하지 않으면 황제앞에 서기 어려울뿐아니라 지옥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지금껏 사단이 얼마나 강력한 힘으로 기도시간을 허물기위해 내 마음과 생각을 흔들어댔는지를 돌아보면 전도사님 말씀이 결코 거짓 엄포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잘안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다.
예수님이 내 영원한 신랑이시며 우주의 황제이신 그 완성된 성의 성주가 되는 그날까지 이 땅에서의 나의 개인적인 것은 완전히 태워버리자.
매일의 기도에 나의 전부를 태워 주님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향기로 올려드리자.
아직은 악취도 섞여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주님 기뻐하시는 향기로 완전히 변화되리라!
주님! 감사드립니다. 이 죄인 용서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