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전쟁

이땅 어디에도

PrayerShin 2017. 4. 27. 01:27

 

 

 

이 땅 어디에도 내가 설 곳은 없었다.

 

아이들이 사는 집집마다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도

교보문고 그 많은 책들 속에도

정부청사와 대통령 선거 그 열띤 토론 가운데도

 

내가 설 곳은 없었다.

 

하여

터벅 터벅

광화문 구세군 건물 옆 새문안 교회안 화장실에 들를겸

들어간 그 교회는 수요예배 시간이었다.

문앞에서 인사하는 목사님들

그들 가운데 나는 더욱 쓸쓸했다.

왜냐하면

그들 가운데도 내가 설 곳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내 나라에서

가정과

사회와

교회에서조차

나의 자리는 없었다.

 

힘없이

억지로 웃으며

마지막 수업시간을 위해

경희궁자이(위의 건물은 경희궁의 아침 아파트) 아파트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 생각된다.

 

부르신 곳밖에 설 곳이 없구나!

 

믿어지지 않아도

현실이 내 뜻과 다르고

길이 보이지 않아도

 

내가 갈 곳은

오직 한곳 밖에 없다는 것을

오늘 나는 서울 한복판에서 보았다.

 

나도 이럴진대

주님은 어떠셨을까?

 

영광의 하나님께서

이 초라한 사람들의 땅에서

머리 두실 곳 없다 하셨던

그분의 쓸쓸함이 이밤

내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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