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기도
나는 장시간 기도하느라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나는 돈이 없어서 장시간 기도를 지속할 수 있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만약 내가 지금 기도하는교회로 와서 하루 12시간 이상을 기도시간때문에 붙잡혀 있지 않았다면, 휴식시간까지 다 포함해서, 분명 나는 돈을 더 벌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무언가 관심거리에 에너지를 쏟았을 것이다.
그런데 장시간 기도는 활동적이고 성취지향적인 나를 꼼짝달짝 못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나를 죽였다.
자아를 죽이되 세상환란을 통해서가 아니라 기도시간으로 조이고, 기도가운데 깨달음으로 죽이고 그래서 지난 5년간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저 죽어가는 인간이 되었다.
얼마나 처절한 죽음의 과정이었는지!
얼마나 신묘막측한 장치인지 해본 사람만 안다.
그런데 여기에 예수님의 지혜가 있으시다.
신앙생활을 다들 열심히 하지만 그들의 끝이 죽음인 것은 '자기의'때문인데, 이렇게 하나님과 말씀을 깨달으면서 자기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되면 저절로 자기의가 사라지고 '하나님의 의이신 예수'가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선악과 열매인 자기의가 사라지고 생명과 열매인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게 내가 체험한 장시간 기도의 최고의 능력이었다.
그런데
지금도 가끔 나는 이 감옥을 탈출하고픈 생각이 든다.
내가 내 힘으로 무엇인가를 하고싶어진다.
이렇게 죽은듯이 지내는 것이 죽는것보다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6장에서 하나님의 일은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다!라고 하셨으리라!
그분만 믿고 산다는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이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일하는 소의 입에 재갈을 물린다는 것은 죽음과같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렇게 죽어가고 있다 나는 지금!
도망치지도 못한다.
그러면 그건 자아의 죽음이 아니라 영의 죽음이 되기때문이다. 예수님께서 허락치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아의 죽음은 곧 십자가의 죽음이며 진정한 순교이다.
첫째부활자들이 누구인줄 아는가?
자아가 십자가에서 처리된 자들이다.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십자가에서 자아가 죽은 자들이 바로 첫째부활자들인 것이다.
이들은 이미 살아서 자신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을 뚜렷이 경험하고 살고 있다,
그것을 말씀으로 깨닫지 못해서 그렇지.
그만큼 자아가 죽기가 힘이 드는 것이다.